이직 그리고 퇴사 이야기

@남제이 · 2024년 08월 16일 · 3
이직퇴사이젤eazel

처우 협상 👍

지난 번에 최종 합격 연락을 받고 처우 협상을 진행했었다. 지금은 내가 원하는 조건에 처우 협상을 마친 상태로 출근하기로 결정이 된 상태다. 정말 다행히도 내가 원하는 처우에 맞춰 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원하는 조건에 맞춰서 가는 만큼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사실은 연봉은 어느 정도 낮춰서 갈 생각까지도 하고 있었고 정말 원하는 조건에 벗어나 처우가 아쉬웠다면 입사를 고민할 생각까지 하고 있었는데 원하는 조건에 맞춰주셔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별 다른 애로사항 없이 깔끔하게 처우 협상까지 완료하고 입사일까지 정해지게 되었다.

아주 좋군!!! ㅎㅎㅎ


사직서 그리고 면담

처우 협상이 되자마자 바로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를 제출하고나서 바로 다음 날 회사 대표님과 면담을 하게 되었다. 면담을 시작하면서 대표님이 먼저 말씀하셨는데 그동안 자기가 힘들었던 사정을 이야기 하셨고 내가 일을 하면서 아쉬운점은 없는지 물어보셨다.

나는 당연히 그동안 많이 급여가 나오지 않아 많이 힘들었고 업무와 관련해서도 아쉬운 것이 많았고 다 말씀드렸다. 그리고 내가 느낀 회사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 급여가 밀린 내용부터 직원과 회사와의 신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어떻게 해야 나아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말씀드렸던 것 같다. 그 이유는 정말 같이 일했던 사람들도 몇몇 사람들 제외하면 정말 회사를 위해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부분들도 많았는데 회사 경영과 업무 체계에서 너무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대표님도 충분히 인지하고 계신다고 하셨고 앞으로 이런 부분들을 개선해가고 바뀔 거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내 대답에 급여와 관련된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으셨고 회사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시스템을 만들 것이고 시스템에 맞게 일을 할 수 있도록 바꿀 예정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급여가 밀린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안하시는 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사람이 먼저 바뀌어야 하나로 뭉치게 되고 하나로 뭉친 사람들이 회사를 위해 시스템이 만들어가도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바뀌지 않는 사람들에게 바뀐 시스템에 맞추라고 한다면 맞출까 하는 의문도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정답은 없지만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회사의 문제를 그랬던 것 같다.

그 밖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정확한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시지는 않았고 두루뭉실한 계획만 말씀해주셔서 뭔가 되게 찝찝함이 많이 남았던 것 같다. 그래서 결론은 앞으로 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이고 변경되는 것을 두 달 동안 남아서 지켜봐달라고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정말... 아니다 싶었다.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외면해버리시고 남아달라고 하시니 많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는 급여가 밀린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회사 경영상의 문제로 발생했기 때문에 급여가 나오지 않더라도 기다려준 직원들에게 보상을 해줘야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대표님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였고 그동안 밀렸고 이제야 밀린 급여를 주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셨다.

그래서 결국 다른 회사에서 오퍼레터를 받게 되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갑자기 표정이 바뀌시더니 고생했다고 가서도 잘 하라고 말씀해주시고는 가벼운 악수를 끝으로 면담을 마치게 되었다.

물론 오퍼레터를 먼저 받았다고 말씀드리면 깔끔하게 고생했다고 하고 끝낼 수도 있는 면담이었지만 그래도 대표님의 생각과 행동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먼저 말하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역시 달라지는 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미련 없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정말 이런 모습들을 보고 오히려 퇴사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드디어 퇴사

정말로 힘들었던 회사에서의 끝을 맺게 되었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갑작스레 급여가 밀리게 되면서 처음에는 무슨 일인가 싶었고 그래도 회사 문제가 해결되면 급여가 나오겠지 했고 버텼고 밀렸던 급여를 받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회사 경영 문제로 나오던 급여가 다시 나오지 않게 되었고 퇴사하기 한달 전까지 급여를 받지 못했다. 너무 다행히도 이직이 정해지고나서 급여를 다 받았지만 아직도 나머지 정산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 날짜에 줄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이 회사에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일들을 많이 겪게 되었고 난생 처음 회사에서 화를 내보았고 급여가 나오지 않아 생활이 힘들어지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많이 무기력해지는 시간이었고 정말 지치고 힘든 시간이었다.

이렇게 회사가 문제임에도 나간 사람이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는 상황 속에서 지금이라도 나왔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힘들었지만 다 경험이지?

이렇게 1년간 정말 힘든 시간을 겪었고 버텨온 만큼 나에게는 회사를 보는 데 있어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던 것 같고 조금은 괜찮은 회사인지 구별하는 여러 기준이 만들어진 것 같다.

예를 들어,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이 있어 수익이 있는지 또는 재정적으로 안정되어있는지 그리고 업무 환경과 시스템은 최소한으로 갖추어져 있는지 등 여러 방면에서 회사를 알아보고 신중하게 고르려고 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쉽게 하지 못하는 경험인만큼 앞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나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사실은 다신 하고 싶지 않은...🤣


다음에는 좋은 이야기로 기분 좋게 글을 적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럼 여기까지.